국립수목원·영월군, 국제정원심포지엄 개최…스웨덴·오스트리아·일본 사례 통해 영월 정원도시 발전 방향 모색
전병열 기자 chairman@newsone.co.kr
왕이 머물며 휴식을 취했던 정원은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공간이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문화유산이다. 세계 각국의 역사정원을 살펴보고 단종의 역사를 간직한 강원 영월의 정원문화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영월군은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영월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6 영월 국제정원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간을 품은 정원, 왕의 정원’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왕궁과 궁정정원이 오랜 세월을 거쳐 어떻게 역사적·문화적 자산으로 이어져 왔는지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스웨덴 드롯닝홀름 궁전과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일본 교토의 역사정원 등 세계 각국의 사례와 단종의 유산을 품은 영월의 정원도시 구상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첫 발표에서는 스웨덴 드롯닝홀름 궁전의 조경가 닐스 콜비욘 베른(Nils Kolbjörn Waern)이 ‘드롯닝홀름 궁전: 지나온 350년, 앞으로의 100년’을 주제로 궁전과 정원이 이어온 역사와 미래를 소개했다. 드롯닝홀름은 바로크 정원이 역사적 경관을 이루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왕궁 공간이다.
이어 오스트리아 연방정원의 게르트 코흐(Gerd Koch)는 ‘벨베데레 궁전 정원의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발표하며 역사정원의 유지·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국립수목원 정미애 연구사는 ‘K-garden 실증기반 개념정립 연구’를 통해 한국정원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살펴봤으며, 일본의 다나카 모토키(Tanaka Motoki)는 ‘일본 교토 역사정원의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강원대학교 윤영조 교수가 ‘단종의 유산을 품은 정원도시 영월의 지향과 실천’을 주제로 영월의 역사적 장소성을 정원문화와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종의 역사와 지역의 기억을 현대 정원문화로 계승하고, 이를 영월의 정체성을 살리는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다뤘다.
이번 심포지엄은 역사정원을 단순히 식물과 경관을 감상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 시대의 삶과 문화, 기억을 간직한 유산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세계 각국의 정원 조성·관리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영월이 지닌 역사적 자산을 정원문화와 접목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배준규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은 “정원은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이 영월의 역사적 가치를 정원문화로 이어가는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