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시민사회 “특정 기관 재임대 대신 국가 차원 공공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

서울대학교의 전남 광양 백운산 무상사용 기간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백운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백운산국립공원지정추진 준비위원회는 지난 11일 광양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양시가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행정 절차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운산은 해발 1천200여m의 산으로 울창한 숲과 계곡을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전남 동부권의 대표적인 생태 자원이다. 시민사회는 백운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통해 생태계 보전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특히 서울대의 80년 무상사용 기간이 올해 말 끝나는 만큼 백운산을 특정 기관이 관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운산의 관리권은 해방 이후인 1946년 미군정에 의해 서울대에 넘어갔다. 이후 서울대 법인화를 계기로 2010년부터 서울대의 무상양여 요구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백운산 국립공원 지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013년에는 8만3천여 명이 국립공원 지정을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하는 등 시민운동이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국립공원 지정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2019년 서울대의 추가 무상양여 요구에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대의 무상사용 기간 만료를 앞둔 현재까지 백운산의 구체적인 향후 관리 주체와 방식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주민 생업 제한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 임산물 채취 등 일부 활동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준비위원회 측은 지리산국립공원에서도 고로쇠 채취 등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시민사회는 광양시가 백운산의 국립공원화를 핵심 과제로 정하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시의회도 생태 보전 운동에 동참하고 관련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시민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범시민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준비위원회는 “백운산을 또다시 특정 기관에 맡기는 과거의 방식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광양시와 환경부, 정부가 백운산의 국가적 생태 가치를 고려해 국립공원 지정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운산의 무상사용 기간이 80년 만에 종료되는 가운데 관리 주체와 보전 방식에 대한 지역사회의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