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역 주변 8개 지점서 기준치 초과…“개발보다 오염 정화가 우선” 지적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

정부가 주택 공급을 검토해 온 서울 용산공원 인근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벤젠이 검출되면서 주택 개발을 둘러싼 환경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10일 뉴스1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 관측 지점 8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다.
특히 한 관측정에서는 벤젠 농도가 5.033㎎/L로 측정됐다. 이는 기준치인 0.015㎎/L의 33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벤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용산공원 일대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농도 벤젠까지 확인되면서 향후 정화 작업과 개발 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벤젠이 검출된 녹사평역 일대는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용산공원 내 장교 숙소 부지와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용산공원 주변 반환부지와 공원 내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돼 왔다.
하지만 공원 주변의 오염 정화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실제 주택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에 출석해 용산공원 주변 주택 공급 논의와 관련해 환경 문제를 거론했다. 오 시장은 “캠프킴도 오염토 정화 작업을 시작한 지 5년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작업 중”이라며 “이 정부 하에서는 착공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주택 공급에 앞서 오염 정화와 주거환경 안전성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위상 의원은 “(용산)기지 주변에서도 오염물질이 지속 검출되는 만큼 내부 오염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발 사업에 앞서 오염물질 정화부터 확실히 처리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일대의 주택 공급 논의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공급 물량과 개발 방식뿐 아니라 토양·지하수 오염에 대한 정화 범위와 기간, 향후 주거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이 함께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