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392자 바위글씨부터 백운대 3·1운동 암각문까지…3D 디지털 기록으로 원형 보존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

지리산과 북한산 등 국립공원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흔적이 광복절을 맞아 다시 조명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국립공원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관련 역사문화자원을 소개하고, 디지털 기록을 통해 체계적인 보전·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대표적인 자원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의 바위글씨와 북한산국립공원 백운대의 3·1운동 암각문, 석굴암에 남겨진 김구 선생의 필적이다.
지리산 천왕봉에는 국권 회복과 조국 독립을 염원하는 내용을 담은 392자의 바위글씨가 남아 있다. 오랜 세월 자연환경에 노출된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당시 선열들의 독립에 대한 염원을 보여주는 역사문화자원으로 보전되고 있다.
북한산 백운대에는 독립운동가 정재용이 새긴 것으로 전해지는 독립선언문 작성과 3·1운동 관련 바위글씨가 남아 있다. 암벽에 새겨진 글씨는 3·1운동 당시 독립을 외쳤던 역사를 후대에 전하려는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의정부시 호원동의 석굴암에도 독립운동과 관련된 흔적이 있다. 석굴암은 김구 선생이 상하이로 망명하기 전 몸을 숨겼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방 이후 다시 이곳을 찾은 김구 선생이 남긴 친필이 전해지고 있다.
국립공원은 자연경관과 함께 이 같은 역사문화자원이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야외에 노출된 문화자원은 풍화와 훼손 등에 취약하다는 점이 관리 과제로 꼽힌다.
국립공원공단은 역사문화자원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디지털 기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지리산 천왕봉 바위글씨를 3차원(3D)으로 기록했으며, 올해는 북한산 백운대 3·1운동 암각문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자료를 구축해 현존하는 역사문화자원의 형태와 상태를 기록하고 향후 훼손이나 변화가 발생했을 때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보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자원은 선열들의 뜻과 우리 민족의 기억을 담은 소중한 유산”이라며 “광복절을 맞아 국민들이 국립공원을 찾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그 속에 담긴 독립의 역사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