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국가도시공원 국립공원 샛길 사고 치명도 높아…최근 5년 16명 사망

국립공원 샛길 사고 치명도 높아…최근 5년 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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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탐방로 사고 사망 비율 28.1%…정규 탐방로보다 3.7배 높아

전병열 기자 jby@newsone.co.kr

지난 8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토왕골 출입 금지구역에서 국립공원 특수구조대와 119구조대원들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등반객 8명을 구조하고 있다.

국립공원 내 출입이 통제된 비정규 탐방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규 탐방로보다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55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정규 탐방로에서는 497건의 사고가 발생해 38명이 숨졌고, 비정규 탐방로에서는 57건의 사고 중 16건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사망사고 비율은 정규 탐방로가 7.6%인 반면 비정규 탐방로는 28.1%로 나타났다. 비정규 탐방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정규 탐방로보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약 3.7배 높은 셈이다.

비정규 탐방로는 낙석 방지시설이나 안전난간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이 부족하고 급경사와 계곡 등 험준한 지형이 많은 데다 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거나 구조 인력이 현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8일 오후 9시께 강원 속초시 설악산국립공원 토왕골 출입 금지구역에서는 암벽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던 등반객 8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국립공원 특수구조대와 소방대원 등 17명이 현장에 투입돼 약 1시간 30분 만에 8명 모두 구조했지만 일부는 저체온증을 호소했다. 출입이 통제된 계곡과 급경사 지형에서 갑작스러운 비까지 겹치면서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

무단출입은 국립공원 내 위법행위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적발됐다. 같은 기간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위법행위는 모두 1만3천74건으로, 이 가운데 비정규 탐방로 출입이 4천717건으로 36.1%를 차지했다.

불법 주차 2천991건, 불법 취사 1천536건, 불법 음주 1천447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비정규 탐방로를 이용하는 이유는 사진 촬영이나 경관 감상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정훈 의원은 “비법정 탐방로 무단출입은 탐방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불법 취사나 흡연 등으로 산불을 일으켜 국립공원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립공원 내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 산행객 증가에 대비해 비정규 탐방로에 대한 수시·특별단속을 강화하고 무인 계도 장비와 출입 차단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