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을숙도가 국가도시공원이 되어야 하는가 모두 궁금해한다. 그리고 을숙도가 어떤 국가도시공원으로 만들어질지도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 시점에서 을숙도의 가치를 숙지하면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미래 방향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자. 을숙도는 현재 법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을숙도 생태공원으로 부르고 있다.
낙동강하구는 담수, 기수, 해수가 연결되는 낙동강의 종착역으로 강과 바다라는 서로 다른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완충지대인 동시에 육지의 영양분을 바다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을숙도를 중심으로 한 낙동강하구는 다양한 생물의 먹이사슬이 가장 잘 어울려 있는 먹이 공급처로서, 다양한 생물 종을 구성하고 있다. 광활한 개펄에는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하여 과거에는 새들의 낙원이라 불리었다. 특히 겨울철 수백 마리에 달하는 큰 고니의 방문은 을숙도의 최고의 장관이다. 이곳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을숙도는 낙동강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1900년도 초에 형성된 낙동강하구의 최대 하중도로 면적이 100만평에 달한다. 을숙도는 지층이 파도 파도 끝없는 모래 사층이어서 지질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드문 희귀한 퇴적 지형이라 평가하고 있다.
단순한 철새 서식지를 넘어 훼손된 공간을 복원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실험하는 상징적 장소가 된 을숙도는 큰 고니의 월동지,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의 핵심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을숙도는 부산 시민의 자연이고 마음의 고향이다.
부산의 귀중한 생태 보고인 을숙도는 지난 30년간 난개발, 막개발에 의해 만신창이 되었다. 하굿둑 건설(1978~1987), 쓰레기매립장(1993~1996), 분뇨 해양처리장(1992~2006), 을숙도대교 건설(2005~2009), 그 외에도 파밭 조성, 준설토 적치장 설치, 각종 건축물 설치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심각한 하구 지형의 변화, 기수생태계의 교란, 저서생물의 감소, 철새 수의 현저한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1997년 이후, 부산시는 을숙도 남단에 철새도래지의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 습지 조성 등 인공생태계를 조성하고, 이후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를 설립하고, 을숙도 습지 확대 계획을 수립하는 등 생태계를 복원하고, 야생동물 치료센터를 개설하여 야생동물을 보살피는 등 생태계 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에는 정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낙동강하굿둑을 개방하기 시작했고, 기수 생태계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을숙도는 국가도시공원 지정 대상지로서 최적의 장소이다.
그렇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을숙도는 방문객도 많지 않고, 이곳을 이용하는 대다수의 일반 시민들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땡볕에 그늘이 부족하고, 볼거리도 부족하고, 별 재미없는 그저 그런 공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양면을 가진 을숙도에 대해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산 시민들도 잘 모른다. 전국적인 인지도도 별로 높지 않다.
국가도시공원의 지정은 을숙도의 훼손된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국가적인 나아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시민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국가적 수준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의 창출과, 시민과 정부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와 스토리텔링, 인문학적 서사 등의 개념이 필요하다. 이에 다음과 같이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생태적 가치를 중심으로 도시공원 기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목표가 필요하다. 생태 가치를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생태적 가치를 제대로 보존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을숙도의 진정한 생태적 가치를 발굴하는 생태적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둘째, 생태적 가치 위에 문화, 역사, 예술, 과학기술, 시민 이용성이라는 다층적 층이 더해져야 한다. 기존의 부산현대미술관 기능을 잘 활용하고, 국가자연유산원 유치를 통하여 생태와 문화와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독보적인 국가도시공원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
셋째, 사람과 자연, 생태와 문화, 도시와 자연, 사람과 철새, 도시와 강,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연결의 공원 (New Connecting Park)’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 사람과 자연을 분리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 배려하며 공존하는 구조를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토대로 부산은 을숙도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통하여 생태보전 도시를 넘어서 세계적 수준의 도시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나아가 생태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도시의 문화적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 국가도시공원은 단순한 생태보전사업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생태 도시 기후위기 통합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을숙도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를 거점으로 하여 세계의 낙동강으로 내놓을 수 있는 장을 구상해야 한다.
향후, 을숙도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은 기수생태계 복원을 포함하여 생태 가치 회복으로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존 관계를 보여주는 모델사업이 되어야 한다. 이 자체가 국제적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을숙도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계기로 하여, 이 일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이상의 내용을 앞으로 당선될 부산시장, 사하구청장에게 제안한다.

김승환 동아대학교 명예교수(조경학과)
– (사)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운-영위원장
– 낙동강하구 국가도시공원 범시민추진본부 상임공동대표











